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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과 교황청 '축하'에 담긴 가시

십십 2024. 11. 16. 08:34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그에게 "큰 지혜가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축하를 넘어서는 의미로 읽힙니다.

 

파롤린 추기경은 지혜를 통치자의 필수 덕목으로 강조하며,

트럼프가 이에 부족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그는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양극화를 해소하고 국제 분쟁의 긴장을 완화하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이는 단순한 기대라기보다는 교황청이 트럼프에게 요구하는 리더십의 기준을 암시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의 직설적이고 논쟁적인 행보가 미국 내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교황청은 이와 같은 상황을 깊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파롤린 추기경은 “그는 마법의 지팡이를 가진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발언에 대한 교황청의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공허한 이상보다 실질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합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럼프의 당선에 대해 현재까지 공개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교황청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축하를 전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교황의 침묵은 트럼프와 거리를 두는 미묘한 태도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교황청의 이번 메시지는 예의를 갖춘 외교적 표현 속에 트럼프가 자신의 한계를 성찰하고

현실적인 지혜를 갖추기를 바라는 기대를 담고 있습니다.

앞으로 트럼프가 이에 어떻게 응답할지, 그리고 교황청과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트럼프 재집권] 교황청 2인자 "큰 지혜 기원"…바티칸 첫 입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탈리아 안사 통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