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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성지에 가려진 해미읍성

십십 2024. 8. 30. 22:04

해미읍성은 조선시대에 군사 요새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유적지로,

조선 태종 시기에 축성되어 서해안 지역을 방어하는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성곽과 성문, 동헌, 객사 등 당시의 건축물들이 잘 보존된 이곳은

조선 후기까지 군사적 방어와 행정의 중심지로 기능하며,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근대에 들어 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해미읍성이 천주교 성지로 재조명되면서,

그 본래의 역사적 의미가 소홀히 다뤄지고 있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천주교 박해 시기에 많은 신자들이 순교한 장소로서 종교적 가치를 지니지만,

이곳을 특정 종교의 시각에만 맞춰 재해석하는 것은 해미읍성의 다층적인 역사적 의미를 왜곡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성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역사적 왜곡과 종교 간 갈등은 사회적 불만을 초래할 수 있으며,

공공 자원이 특정 종교에 집중되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해미읍성은 단순히 천주교 성지로만 해석되기보다는,

그 본래의 군사적, 행정적 의미와 다양한 역사적 맥락을 종합적으로 조명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해미읍성의 역사적 진실을 온전히 보존하고,

모든 방문객이 이 유적지의 다양한 역사적 가치를 균형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2022. 11. 14) 해미읍성의 정문인 진남문. (사진: 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출처 : 뉴스포스트(https://www.newspost.kr)